파리테러직전 유로화 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10월28일∼11월3일 1주일 간 헤지펀드 등 투기적 투자자본은 13만4,334계약의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을 나타냈다. 금액도 전주보다 26% 증가한 184억달러였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1월 이후 주간 증가폭으로는 최고치다.
반면, 3일까지 한 주간 미 달러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3만8,625계약, 금액으로는 276억달러로 전주대비 30% 증가했다.
헤지펀드들이 유로화를 파는 대신 달러를 매입한 것.
도이체 방크는 보고서에서 유로화의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에 놀라 매도 포지션을 설정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유로화는 10월 중순 유로당 1.14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1.0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3주 만에 7%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저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뒤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탠 드러켄밀러도 한몫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유로화에 약세 베팅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드러켄밀러는 이번 달 초에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이 유로화를 팔 때라고 조언했다.
드러켄밀러는 "외환 움직임이 좋을 때에는 2~3년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그러한 움직임이 끝나는 시간(time-out)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러켄밀러는 향후 주식시장도 비관적으로 봤다. 다만 유로화에 비해서는 덜 확신했다.
그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고위험, 고성장 기업에 매수 포지션을 두고, 경기주기에 따라 성장하는 기업들에는 매도 포지션을 설정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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