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시장 중국 판매실적 10% 감소
지난해 이어 800만대 돌파는 가능할 듯
현대기아차가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인 820만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강력한 판촉 공세, 신흥시장 경기침체, 중국 현지업체의 저가 공세 등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연초에 올해 사업계획 목표를 지난해 대비 2.4% 늘어난 820만대로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547만여대로 전망된 것에 근거한 수치였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한 645만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400여만대, 기아차 245만여대를 팔았다.
시장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목표 달성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11월과 12월에 글로벌 판매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800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판매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대를 돌파했었다.
올해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이유는 일본 경쟁사의 공격적 마케팅, 신흥시장 수요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외부환경 요인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달까지 전년동기 대비 9.7% 줄어든 판매실적을 거뒀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두 달간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수출시장에선 신형 아반떼를 비롯해 신형 K5, 스포티지의 수출이 본격 개시되므로 막판 스퍼트를 내겠다는 각오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