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테러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테러리즘은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2008년 출범한 G20 정상회의에서 경제가 아닌 정치를 주제로 별도 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영국 터키 등 각국 정상들은 이날 국제사회의 대테러연대 강화 의지를 담은 ‘테러리즘 대응에 대한 G20 성명’에서 “11월13일 파리와 10월10일 터키 앙카라에서 자행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리즘 대응은 모든 G20 국가들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한 뒤 유엔 중심의 테러 진압ㆍ예방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테러단체 자금 차단 방안과 관련, 각국 정상들은 테러단체의 자산동결과 테러자금 조달에 대한 처벌 강화, 강력한 금융제재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한 테러 선동과 테러범의 이동, 테러조직원 충원 등을 막기 위한 포괄적 대응 방안을 만드는 데에도 뜻을 함께 했다.
각국 정상들은 또 해외 테러에 가담하기 위해 이동하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 문제에 대해 “출입국 관리와 형사ㆍ사법 대응, 정보 공유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세계 항공보안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국 정상들은 “테러단체의 확산과 전 세계적 테러행위 급증은 국제평화를 해치고 세계경제를 위협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장소에서 어떠한 형태로 자행되는 테러에 대해서도 연대할 것을 확인한다”고 천명했다.
안탈리아=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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