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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국어 강사 "수능 문제 오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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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국어 강사 "수능 문제 오류" 주장

입력
2015.11.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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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 A형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학원 강사는 해당 문항에 대해 수험생 전원을 정답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입시업체 메가스터디 소속 국어 강사 이원준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 19번 문항에 논리적, 과학적 오류가 있다”며 “3년 연속 수능에서 오류 문항이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문제 삼은 국어 A형 19번은 ‘에벌린치 광다이오드’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을 토대로 지문 내용과 일치하는 보기를 고르는 비문학 문항이다. 국어 A형은 자연계 수험생들이 응시한다.

먼저 이씨는 이 문제가 논리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지문에 ‘흡수층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쌍이 생성될 수 있다’고 제시했는데 정답으로 제시된 2번 보기는 ‘에벌랜치 광다이오드의 흡수층에서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고 돼 있는 것이 잘못 됐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비가 오면 땅이 젖을 수 있다’는 문장이 곧 ‘땅이 젖었다면 비가 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리적으로 볼 때 지문의 진술은 개연적이지만 선택지는 지나치게 단정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과학적으로도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나노종합기술원 소속 연구원과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의 박사 등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애벌랜치 광다이오드에서 광자가 입사되지 않고도 전자와 양공은 발생할 수 있다”며 “’전자와 양공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 돼야 한다’는 선택지는 과학적으로도 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소속된 메가스터디 추산에 따르면 19번의 정답률은 88% 정도 된다. 때문에 오류를 인정하고 전원 정답 처리해도 등급 커트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한편 이씨가 제기한 19번 문제에 대해 국어 교사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공립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김모 교사는 “나머지 4개 선택지가 명확하게 오답인데다가 제시된 지문의 내용으로도 정답을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입시 전문가도 “소속 국어 강사들과 논의했지만 정답을 분명하게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오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까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수합해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출제 오류 여부를 비롯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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