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재입찰 심사에서 탈락한 잠실 월드타워면세점의 1,300여명(정직원 150명)에 대해 100% 고용 승계를 진행한다. 또한 월드타워점 면세점 운영 중단에 따른 협력사의 납품 및 발주 받은 상품과 매장에 투입된 기타 비용까지 감가상각을 고려해 보상한다.
이홍균(사진) 롯데면세점 대표는 16일 백화점과 마트, 호텔 등을 비롯한 롯데그룹내 10개 계열사 사장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월드타워점 재승인 실패에 따른 후속대책 논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 직후 기자실을 방문, “워낙 큰 사태가 벌어져서 한 회사로만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롯데 계열사들이 같이 합심해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며 “월드타워점 직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해서 모두 기존 롯데면세점에서 분산 수용하고 추가로 잠실 월드몰 내의 백화점이나 마트, 쇼핑몰 등에서 흡수시켜 전원 고용을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당초 계획했던 800평의 소공동 본점 매장이 확장되고 인천공항 매장 운영 면적이 늘어나면 월드타워점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상당 부분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또 잠실 월드타워점의 협력사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주력키로 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과실로 인해 협력사 영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현재까지 월드타워점에서 1년 동안 사용한 부분을 뺀 잔존가치를 협력사에 계산해서 보상하겠다”며 “여기에는 협력사측에서 매장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간 인테리어 비용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회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이 이번에 서울 시내면세점 재입찰 심사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본인 책임이 크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보상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앞으로 서울 시내면세점의 신규 특허가 진행되면 신청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선 “신규 특허가 나온다면 당연히 신청할 것이고 월드타워점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면세점 운영 중단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어드벤쳐 등은 롯데월드몰?타워에 입점한 계열사들과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송파 잠실관광특구 등 지역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대책마련도 강구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와 함께 특허 신청 시에 롯데면세점에서 발표했던 투자 계획들을 포함해, 석촌호수에 건립 예정이라고 밝힌 음악 분수 등 1,500억원의 다양한 사회공헌계획들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내 계열사 대표들을 무더기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선 “(그룹 입장대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 코퍼레이션측 인사들이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선 언제든지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 부분은 일관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법무법인 두우는 이날 신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두우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의 법률 대리인이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