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을 동반한 난청 환자에게 중이임플란트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난청치료에 많이 사용돼 온 인공 와우수술과 비교했을 때, 난청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이명 증상 개선은 더 낫다.
최재영ㆍ문인석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2012~2014년 난청과 이명 증세로 중이임플란트수술을 받은 11명의 환자와 같은 증세로 인공 와우수술을 받은 16명의 환자를 추적 비교관찰했다. 환자들은 모두 15세 이상으로 2년이 넘게 이명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이전에 시행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았다.
최 교수팀은 모두 3회(수술 전, 수술 직후, 수술 후 6개월)에 걸쳐 순음청력, 이명장애척도(THI), 통증진단척도(VAS)검사를 시행한 뒤, 그 결과를 비교 검토했다.
수술 전, 이명장애척도 검사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던 두 그룹은 수술방법과 달리 시행한 6개월 후 검사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중이임플란트수술을 받은 그룹은 이명장애척도 검사에서 수술 전 평균 43.82±31.51 이었으나 수술 후엔 24±19.09(P값 0.001)를 기록해 크게 호전됐다.
1명의 대상자 중 10명(91%)이 수술 전 보다 20%가 넘는 이명장애척도 검사 호전 수치를 보였다. 10명 중 6명(54%)은 이명장애척도 검사 판정기준을 두 단계나 뛰어넘을 정도(50% 이상의 수치 호전)로 증상개선이 탁월함을 보였다.
인공 와우수술을 받은 그룹도 수술 전 46.46±32.96에서 34.55±25.16(P값 0.042)을 기록해 증상이 호전됨을 보였으나 중이임플란트 수술 그룹의 변화 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난청증세 개선 정도를 알아보는 순음청력 검사 값에서는 두 그룹 모두 비슷한 개선 정도를 보였다. 중이임플란트수술 그룹은 수술 후 38.55±8.86dB의 청력 역치를, 인공와우 수술 그룹은 수술 후 39.77±10.54dB 의 청력역치를 각각 기록했다.
최 교수는 "전통적으로 난청과 이명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 와우수술을 많이 시행해 왔는데,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중이임플란트 수술 효과를 인공 와우수술과 비교해 학술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이임플란트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에 위치한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시키는 방식이라 이전 방법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보청기를 착용하면 나타나는 음의 되울림 현상이나 폐쇄 현상이 없다. 1시간 30여분이라는 짧은 수술시간과 수술 3일 후면 퇴원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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