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새 상징마크(CI)가 오랜 논란 끝에 확정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CI관련 조례(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조례 일부 개정 조례)가 지난 13일 공포됨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공포된 새 CI는 청주의 첫 영문 글자인 ‘C’와 ‘J’를 씨앗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생명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의 특징을 단순 명료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캐릭터 역시 생명 도시의 의미를 살려 ‘생이’ ‘명이’로 정했다.
청주시는 새 CI로 바꾸는 작업을 우선 시행이 가능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해 나갈 참이다.
우선 5억 5,000만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각종 시설 안내판, 홍보판, 버스승강장, 업무용 차량 등에 있는 기존 CI를 교체하기로 했다. 또 새 CI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도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 가로등, 맨홀 뚜껑 등 영구 시설물은 그래도 사용하다 노후화돼 교체되는 시점에 바꾸기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설물의 CI교체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CI를 적극 홍보해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시 출범 후 CI개발에 나선 청주시는 1억 3,000만원을 들여 올해 초 새 CI를 만들었으나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사용 중단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났고, 시의회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CI개정 과정에서 시의회에서는 여야가 첨예하게 갈등하며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CI 개정안이 지난 5월 의회에 상정되자 상임위원회가 부결 처리한 뒤 김병국 의장이 이 조례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고, 새누리당이 본회의에서 이를 단독 처리하는 등 심각한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시의회는 애초 디자인의 골격은 그대로 둔 채 영문자 ‘CHEONGJU CITY’를 추가한 안에 대해 지난달 표결을 벌여 찬성 21, 반대 17표로 CI개정을 의결했다.
한편, 청주시의 새 슬로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생명문화 도시’로 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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