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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매달린 임신부 구하고… 부상자 피신처 제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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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매달린 임신부 구하고… 부상자 피신처 제공하고…

입력
2015.1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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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원 안)이 13일 오후 프랑스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 밖 인근에서 테러범들의 총기난사를 피해 건물 3층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손을 뻗어 구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자사 기자가 찍은 이 영상에 나오는 시민을 ‘영웅’으로 칭하며 공개적으로 찾고 있다. 르몽드 캡쳐
한 시민(원 안)이 13일 오후 프랑스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 밖 인근에서 테러범들의 총기난사를 피해 건물 3층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손을 뻗어 구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자사 기자가 찍은 이 영상에 나오는 시민을 ‘영웅’으로 칭하며 공개적으로 찾고 있다. 르몽드 캡쳐

“파리테러 상황에서 생명을 구한 영웅으로 보이는 이 사람을 아시는 분은 회사 메일로 연락바랍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5일 자사 기자인 다니엘 푸시니가 촬영한 파리 테러 영상을 공개하며 한 시민을 찾아 나섰다. 영상에는 지난 13일 오후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 밖에서 테러범들이 관람객들에게 총을 난사하던 상황 속에 건물 3층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한 여성을 구하는 시민의 모습이 담겨 있다.

2분18초 분량의 영상에서 3층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크게 외치며 도움을 요청하자, 한 시민이 곧바로 구조에 나선다. 신문은 성별조차 구분이 힘든 영상에서 여성을 구한 시민이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러 발생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프랑스에서 테러 당시 나보다 주변을 챙긴 ‘평범한 영웅’들의 모습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테러공포 확산을 막고, 사태 수습을 위한 용기를 북돋기 위해 영웅들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테러 발생 당시 바타클랑 극장 맞은 편 자신의 집을 부상당한 시민들에게 개방한 마가리타 소사의 사연을 전했다.

소사는 13일 오후 테러범들이 바타클랑 극장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해 부상 당한 시민 6명이 피신처를 찾아 다니는 모습에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4층 아파트 출입문을 열어주었다. 당시 집 밖 총성을 듣고 출입문을 걸어 잠그거나, 창문을 닫는 이들도 많았지만 소사는 등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은 여성을 집에서 응급처치하며 테러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등에 총을 맞은 여성의 생사 여부를 아직 모르지만 의식을 찾아 회복한다면 나중에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테러범들의 총기난사로 5명이 숨진 퐁텐 오 루아 가에 위치한 피자집 ‘카사 노스트라’의 종업원이 목숨을 걸고 여성 손님 두 명을 구한 사실도 16일 전해졌다.

영국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카사 노스트라의 종업원 세이퍼는 테러 발생 당시 가게 안에서 총성에 놀라 즉시 몸을 숨겼다. 그러나 그는 잠시 후 테러범들의 총격이 집중된 가게 밖 테라스에서 저녁을 먹다 각각 손목과 발목에 총상을 입은 여성 손님 2명을 발견했다. 이후 총알을 피해 손님들에게 다가간 그는 손님들을 가게 지하로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테러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불안감속에서도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질서 있게 경기장을 빠져 나온 시민들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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