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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북경찰청장 女기자에게 성희롱 발언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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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북경찰청장 女기자에게 성희롱 발언 구설수

입력
2015.1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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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고추를 좋아하고,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김재원(55) 전북경찰청장이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1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13일 오후 6시 전주 시내 자신의 관사로 출입기자 3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방경찰청 간부 20여명도 함께 했다.

김 청장은 이날 만찬 도중 술기운이 오르자 한 여기자에게 고기쌈을 싸주면서 “고추 먹을 줄 아느냐”고 말했고, 이에 여기자는 “당연히 먹을 줄 알죠”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이어 “여자가 고추만 먹을 줄만 알면 되냐. 여자는 고추를 좋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시 김 청장이 남성 신체의 특정 부위를 연상시키는 음란성 발언이 이어지자 해당 여기자는 물론 다른 여기자들도 상당히 불쾌감을 드러냈고, 기자단 간사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김 청장은 또 기자들에게 술을 권하면서 팁을 주듯 돈을 건네 물의를 빚었다. 김 청장은 1만원과 5만원권 지폐 각각 1장으로 감싼 술잔을 건네며 “택시비로 사용하라”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우리가 술집 종업원도 아니고 굉장히 불쾌했다”며 돈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김 청장이 텃밭에서 기르는 채소를 여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에게 싸주면서 아무런 뜻 없이 한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김 청장은 사태가 커지자 이날 기자실을 찾아가 “나의 발언으로 인해 물의를 빚게 돼 해당 여기자에게 진심으로 잘못을 사과 드리고, 다른 기자들에게도 실수를 인정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충남 홍성 출신인 김 청장은 경찰간부 후보생으로 입문, 강원 양구서장, 충남 홍성서장,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 경찰청 대변인 등을 거쳤으며 올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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