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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밑그림도 불투명…文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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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밑그림도 불투명…文의 셈법은

입력
2015.1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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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문재인 사퇴 카드 거론에

“세대혁신 비상기구 구성하자”

전현직 중도 의원들은 중재안

문재인 18일 호남 방문 예정에도

싸늘한 현지 민심 되돌릴지 미지수

안철수도 “문안박이 해결책 아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이노플렉스 내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이노플렉스 내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의 여론이 사실상 최악인 가운데 비주류 일부에서 문 대표 공개 사퇴촉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비주류 공개 사퇴촉구 카드 만지작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16일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오찬 회동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 뒤 최종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사퇴 성명을 주도한 김동철 의원은 "당초 오늘 사퇴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며 "그 사이 상황 변동이 생긴 부분이 있어 일단 민집모 회의를 열어본 뒤 발표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분으로 치닫는 당내 기류가 강해지자 다양한 중재안도 나오고 있다. 당내 중도 전현직 의원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의 민병두, 조정식, 정성호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정장선 전 의원 등은 이날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문고 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관계 복원을 전제로 한 ‘세대혁신 비상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정권에 절망하고 분노한 국민과 당원들에게 구체적 결단과 행동,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통합과 혁신, 범야권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행동 간사를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당의 혁신안과 함께 안철수 전 대표가 제시한 부정부패 척결 등 10대 혁신안을 수용ㆍ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주류 측 강기정 최재성 김태년 우상호 의원과 비주류측 문병호 정성호 최원식 의원은 최근 두 차례 회동을 갖고 문 대표와 안 의원의 화합과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2새정치민주연합 중립성향 중진급 8인의 모임 '통합행동' 간사인 민병두(가운데) 의원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화합과 비상대책기구 구성에 대한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새정치민주연합 중립성향 중진급 8인의 모임 '통합행동' 간사인 민병두(가운데) 의원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화합과 비상대책기구 구성에 대한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가운 호남 민심 등 문안박 연대 불투명

하지만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문안박 연대가 실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안 의원의 부정적 입장이 최대 걸림돌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문안박 연대가 지금의 당 위기의 해결책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100%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가 18일 호남을 찾아 여론을 다독일 예정이지만 등돌린 호남 민심이 되돌아설지도 불투명하다. 호남 현역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지지도는 두 자리수가 나오질 않고 있으며 심지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낮지 않느냐”며 “당의 존립 근거인 호남 민심을 등에 업지 못하고서는 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표가 광주 강연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중대 결심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실 관계자는 “(거취에 대한) 결심 같은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리어 문 대표 측은 이날 광주 지역 한 언론이 내놓은 전남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표가 20% 넘는 지지율로 1위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큰 차이가 없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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