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지역 외국인이주민 10명 가운데 4명은 한국인으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안산시가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에 의뢰, 올 4~5월 안산지역 19세 이상 외국인이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5%가 ‘한국인들이 자신을 차별한다’고 답했다. ‘한국인이 차별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22.8%에 그쳤다.
‘한국의 이주민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49.7%가 ‘좋은 편’이라고 했고, 7.4%는 ‘좋지 않은 편’, 42.9%는 ‘보통’이라고 말했다.
인권침해 사례로는 ‘직장에서 한국인과 같은 일을 하고 더 적은 임금을 받은 적이 있다’(75명)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직장에서 한국인이 하지 않는 힘든 일이나 위험한 일을 한 적이 있다’(26명), ‘공공기관 직원들이 나에게 반말을 하거나 무시한 적이 있다’(17명) 등의 순이었다.
인권을 침해한 사람으로는 한국인 사업장의 상사·동료(49.1%), 일반시민(12%), 공무원(9%), 가족·친지(9%), 다른 이주민(8.2%) 등이 거론됐다.
안산시가 이주민 인권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이주민 대표자 회의 구성과 시정참여 보장’(36.2%), ‘이주민 차별금지 조례 제정’(18.5%),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권리 보장’(14.5%) 등이라고 답했다.
안산시에는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가장 많은 8만3,648명(올 1월1일 기준)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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