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에코탑이 처음 규사투수블록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유는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다. 도심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는 급증했지만 보도블록은 변한 게 없이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투수블록은 이미 존재했지만 그리 유용하지는 않았다. 이들 투수블록은 투수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 표층부에 굵은 입도의 골재나 균일하지 않은 입도의 백운석을 사용했다. 때문에 투수 성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미세먼지로 구멍이 막히면서 시공 후 3~4개월이면 기능을 상실했다.
서호에코탑은 이러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고성능 규사투수블록 및 그 제조 방법'으로 특허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서울시의 인증을 통과하면서 현재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의 도로, 아파트 단지, 대규모 상업시설 등에 납품, 도심 홍수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이 특허의 핵심은 '다공질구조체'다. 블록의 표층부에 균일하게 미세한 구멍을 많이 만드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서호에코탑의 규사투수블록은 종전 제품들과 달리 미세먼지로 인해 쉽게 구멍이 막히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 투수 능력도 훨씬 우수해 도심의 웬만한 집중호우는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다.
균일한 구멍을 만드는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 종전의 투수블록은 불필요한 구멍이 많아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규사투수블록은 불필요한 구멍을 최소화해 우수한 투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제품의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 실험 결과 규사투수블록의 성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오염 전 투수계수는 2.75mm/s(t60mm 기준)으로 KS기준 (0.1mm/s)보다 20배 이상 높았다. 오염 후에도 서울시 기준인 1.0mm/s이상 보다 높아 1등급을 획득했다.
서호에코탑이 획득한 특허는 또 있다. 바로 '재활용 순환골재를 이용한 규사투수블록 및 그 제조방법'이다. 이 특허는 친환경적인 규사투수블록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순환골재를 원료로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서호에코탑의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은 광범위하다. 도심의 홍수가 줄어들면서 피해도 줄어들고 재해복구 비용도 당연히 아낄 수 있다. 또 물을 땅으로 흘려 보내면서 생기는 지하수원으로 수자원 개발비용이 절감될 수도 있다. 간접적으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의 감소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열섬현상을 감소시키는 것도 도시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효과다.
경제적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서호에코탑의 규사투수블록은 일반 블록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 때문에 시공사는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일반 블록이 아닌 투수블록을 시공할 수 있다. 이는 투수블록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며 결국 새로운 시장 개척의 효과를 가져온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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