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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수준미달’ 주먹구구식 운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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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수준미달’ 주먹구구식 운영 빈축

입력
2015.11.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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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조별예선 B조 마지막 경기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4층 전광판 콘트롤 관제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15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조별예선 B조 마지막 경기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4층 전광판 콘트롤 관제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2015 프리미어12가 조직위원회의 주먹구구식 대회 진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프리미어12는 야구 종목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열린 대회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회장은 지난 5월 프리미어12 개최 소식을 알리며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한 관찰 기간이다. 이 대회는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오디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대항마’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원대한 꿈'에 비해 현실은 초라하다. 현장 진행부터 원활하게 되지 않아 대회의 의미와 지속성 자체에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다. ?

구장 화재로 8강전 장소 변경

지난 15일은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하지만 8강전에 대해서는 크로스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된다는 것만 공지가 됐다. A조 1위와 B조 4위 등이 맞붙을 경기장이 어디이고, 시간은 몇 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조직위원회는 한국-미국의 경기가 끝나고 조별 예선 라운드가 모두 마무리된 후인 밤 10시40분경(현지시간)에야 8강전 4경기가 열리는 구장과 시간을 알렸다. 또 이날 티엔무 구장에서는 한국전에서 승리한 미국 대표팀의 감독과 수훈 선수가 인터뷰를 하던 중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안내나 특별한 조치도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구장 내 4층 전광판 관제실에서 화재가 났다"고 전했다. 이날 티엔무 구장에는 5~6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결국 이 화재로 인해 구장 내 시설이 파손되면서 16일 티엔무 구장에서 오후 6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던 한국-쿠바의 8강전이 열릴 수 없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타이중으로 이동해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8강전을 치렀다. 당초 숙소에서 20~30분 거리에 있는 티엔무 구장이 아닌 2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

결정적 오심으로 한국 패배

15일 한국-미국전 막판에는 결정적인 오심도 나왔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초 2사 1루에서 미국 1루주자 애덤 프레이저의 도루 시도를 한국 포수 강민호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정근우가 완벽하게 태그했지만 2루심 왕청헝(대만)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이닝을 끝낼 기회를 놓친 한국은 결국 2-3으로 패해 조별 예선 최종 순위가 3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이날 앞선 경기가 끝나기 전 타오위안구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짐을 풀 곳도 없어 복도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의 한 선수는 "아마추어 경기 같다. 지원도 안 좋고, 경기 시간도 몇 차례나 연기를 하더라. 복도에서 몸을 풀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각국의 프로 선수들이 조국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치는 대회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안일한 경기 운영에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타이베이(대만)=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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