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하수처리장에 90억원을 들여 설치한 하수슬러지 감량화시설이 성능보증기준 미달로 시운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조원휘(새정치민주연합ㆍ유성구 4) 의원은 16일 시 환경녹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설계사의 공법적용과 사용 기자재의 중대한 오류로 인해 하수 슬러지 감량화시설이 시운전 초기부터 주요 설비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우수 기술 도입과 책임 시공을 위해 공모방법을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했다는데 원 시공업체는 계약을 포기했고, 후임 시공업체는 공사 지연과 성능 검증 시운전도 못하며 5개월을 방치하고 있다”며 “이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 도입과 사업수행능력 평가마저 부실한 대전시의 총체적인 관리부재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하수 슬러지 감량화 시설은 하수 슬러지 해양배출이 금지됨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당초 하수 슬러지 연료화 시설로 계획했다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변경했다. 국비와 지방비 90억5,500만원이 투입돼 5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조 의원은 “잘못된 예측과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대전시의 관리능력 부재가 어우러져 이런 문제가 빚어졌다”며 “법적 대응은 물론 관련 참여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시 차원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택회기자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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