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기후가 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난화 때문이다. 이미 남쪽에서는 대표적인 열대과일인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의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말라리아나 댕기열 같은 열대성 기후에서나 볼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위협으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다. 그 동안 한반도는 5계절을 가졌다고 불릴 만큼 장마의 영향이 큰 지역이었다. 그런데 기후가 급격히 변하면서 장마철이 사라지고 대신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국지성호우가 잦아졌다. 예상치 못한 비에 국민들은 이제 물난리를 대비할 수 조차 없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도로에서 서호에코탑의 블록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호에코탑은 블록, 특히 보도블록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투수성이 좋고 내구도가 높으면서도 환경적인 제품인 것으로 유명하다.
▲ 서호에코탑 서곤성 대표. 서호에코탑 제공
■ 언제나 뽀송한 도로를 위해
서호에코탑의 보도블록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제품은 규사투수블록이다.
서호에코탑의 규사투수블록은 표면이 균일하고 미세한 다공질구조체가 무수히 많은 국내 특허제품이다. 덕분에 기존의 투수블록보다 5배 이상 투수력이 높다. KS기준보다도 20배 이상 우수한 성능이다. 서울시의 투수성능 지속성시험도 통과했다.
그럼에도 내구성이 좋아 시공사의 만족도도 높은 제품이기도 하다. 서호에코탑의 규사투수블록은 미세먼지가 붙는다고 쉽게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 구멍이 무수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공극은 최소화했다. 덕분에 기존 제품들보다 20~30% 이상 단단하다. 서호에코탑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타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차열투수블록도 서호에코탑의 자랑거리다. 이 제품은 태양광 반사와 보도블록에 축적된 열로 인한 도시 열섬화 현상을 방지한다. 일반적인 아스팔트는 열을 받으면 즉시 방사하고 밤에는 이 열을 방출한다. 그러나 차열투수블록은 열을 최소한으로 흡수하여 방사열, 방출열 모두 획기적으로 줄였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제품들보다 표면온도가 15도 이상 내려갔다.
황토투수블록도 시공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황토를 원료로 개발한 이 블록은 원적외선 효과가 있어 보행자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황토의 질감을 표현해 미적으로도 우수하며 물론 우수한 투수성도 갖췄다.
천역석과 같은 디자인에 경제성을 갖춘 파스텔 블록, 단차와 줄눈모래 유실 방지에 탁월한 성능을 갖춘 차도틈새블록, 투수기능과 저류기능이 뛰어나 차도의 투수포장에 꼭 필요한 저류기층블록도 서호에코탑이 자랑하는 제품들이다.
그 밖에도 서호에코탑은 우수한 성능에도 가격이 저렴한 다양한 기능의 보도블록을 개발·판매중이다.
■ 핵심은 '친환경'
사실 보도블록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흙으로 이루어진 땅을 인간의 편의를 위해 덮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도블록의 발전은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도전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호에코탑은 보도블록을 만들면서도 '최고의 친환경 블록'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며 공유할 수 있는 친환경제품, 친환경 주거경관 창조를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다소 모순적이지만 서호에코탑이 개발ㆍ판매하는 제품을 살펴보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서호에코탑의 규사투수블록은 뛰어난 성능만큼이나 친환경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원료가 아닌 재활용 순환골재를 이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규사투수블록의 핵심 기술로 서호에코탑이 오랜 연구 끝에 이뤄낸 친환경적인 성과다.
잔디블록 역시 서호에코탑의 친환경적인 경영 이념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잔디블록은 단순히 땅을 덮는 것이 아니다. 잔디블록을 까는 일대를 보조기층, 부순돌기둥, 모래 층으로 새로 일궈낸다. 그리고 그 위에 잔디 블록을 얹는다. 블록의 틈 마다 잔디를 비롯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것. 이는 도심 한가운데에 녹지 공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빠짐, 열섬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미관에 좋은 것은 물론이다.
■ 발전은 계속된다
서호에코탑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2010년에는 중소기업청의 표창장을 받았고 2011년에는 기술표준원의 표창장, 지식경제부의 표창장을 받았다. 2014년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까지 획득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2015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까지 수상했다. 서호에코탑은 2010년 12월 규사투수블록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보도블록 업체로 거듭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이후 5년 간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성과에 대한 인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서호에코탑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서호에코탑의 최근 연구 주제는 도시의 물 순환을 관리하는 LID(Low Impact Development)시스템과 규사투수블록을 연계하는 것이다. 빗물 유출을 최소화하고 홍수피해와 열섬화 현상을 막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도시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
또 서호에코탑은 올 하반기 독일의 최신 HESS 기계를 도입해 품질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호에코탑 서곤성 대표는 "그동안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도시의 물 순환체계를 개선하는데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이면서도 차별화된 기술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 업계의 선두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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