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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후 첫 개장일… 금융시장 예상보다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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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후 첫 개장일… 금융시장 예상보다 차분

입력
2015.11.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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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50선 붕괴 등 아시아증시 일제 하락

프랑스ㆍ유럽은 소폭 등락에 그쳐 안정적 모습

달러ㆍ엔화,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는 강화

“전례로 볼 때 시장충격 단기적일 것” 우세

파리 테러 충격으로 코스피가 1,940선으로 내려앉은 1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 테러 충격으로 코스피가 1,940선으로 내려앉은 1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파리 테러의 충격으로 출렁였지만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테러 피해국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화, 채권 등 안전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며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0.27포인트(-1.53%) 떨어지며 1,943.02로 마감했다. 올 들어 10번째로 큰 낙폭으로, 외국인이 2,3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이어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지난 10일 2,000선이 무너진 지 5거래일 만에 1,950선마저 내주며 고전하고 있다. 코스닥도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전거래일 대비 1.69% 하락한 659.2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1.04%), 홍콩(-1.61%), 싱가폴(-0.86%) 등 아시아 증시 역시 동반하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영국·독일은 소폭 상승하고 프랑스·이탈리아는 소폭 하락했다.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프랑스(-0.17%ㆍ현지시간 오후2시 현재) 증시는 직전 2거래일(12일 -1.9%, 13일 -1.0%, 종가 기준)보다 오히려 낙폭을 줄였다. AFP통신은 "여행, 운송을 제외하면 주가가 예상보다 적게 하락했고 전체적으로 반등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아시아 시장에선 약세를 보이다가 유럽 증시 개장 후 강세로 반전했다.

다만 달러화, 엔화, 금, 채권 등 이른바 안전자산의 가격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에서도 원·달러 환율(1,174.1원)은 전거래일보다 10.3원 오르며 1,170원대에 재진입했고 국채금리는 하락세(3년물 -0.029%P)를 보였다.

시장에선 파리 테러의 충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러 발생 이후 첫 개장일인 이날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당장은 단기적 불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9·11테러 등 2000년대 대형테러 4건을 분석해 "대형테러가 주가 등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길면 한 달"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유럽 등 일부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은 비교적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과도한 시장쏠림을 막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선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관광 및 사치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IG파이낸스), "유럽경제 악화에 중국경제 둔화가 맞물리면서 세계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일본사회공헌추진기구) 등 시장 충격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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