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해수장관 기자간담회.. 유동성 위기 해소책 해법은 못 내놔
김영석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운업계 구조조정 방안으로 최근 일각에서 제시된 ‘한진해운ㆍ현대상선 강제 합병설’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 해소책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16일 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두 해운사의) 합병이라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단계별 대안을 마련해야지, 지금 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양대 선사의 내부 정리는 몰라도 큰 틀은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대 선사로 운영되는 현 체제를 인위적으로 개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장관은 최근 업황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해운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과 관련 ‘선(先)자구 후(後)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는 “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자구책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하면 초대형 선박을 확보해 1억톤 이상의 외항선박 톤수를 확보하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해운업계 1위 머스크 등이 초대형 선박을 투입해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해운업계도 이 같은 초대형 선박 체계로 체질을 바꾸어 가야 한다는 얘기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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