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석… 전체 땅값 중 논밭 비중 줄고, 대지ㆍ정부땅 비중 늘어
우리나라의 땅값(토지자산 가격)이 지난 50년간 명목 가격 기준으로 3,000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땅값 역시 59배나 뛰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부 국민B/S(대차대조표)팀의 조태형 팀장, 최병오 과장, 장경철ㆍ김은우 조사역이 16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토지자산 가격 총액은 1964년 1조9,300억원에서 2013년 5,848조원으로 49년간 3,03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지의 평방미터(㎡)당 평균가격 역시 19.6원에서 5만8,325원으로 2,976배 올랐다.
조 팀장은 “이 기간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토지의 실질 가치는 1964년 ㎡당 993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59배 상승했다”며 “이는 경제발전에 따라 토지가 가진 생산성도 함께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토지가치 상승에는 토지의 용도구성 변화도 한몫 했다. 전체 토지가격 가운데 50년 전에는 절반 이상(57.2%)을 차지했던 전답(논밭) 및 임야는 2013년 23.7%까지 줄었고, 반대로 건물 등을 위한 대지 비중은 28.8%에서 50.8%까지 급등했다. 정부 소유 토지가 21.8%에서 32.5%로 크게 늘면서, 정부 소유 땅값의 비중도 13.2%에서 26.1%로 2배 가량 높아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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