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에 악재가 겹쳤다. 시내 면세점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해 서울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을 잃은 데 이어 계열사 대표들이 무더기 고소를 당했다.
법무법인 두우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두우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의 법률 대리인이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 대표와 롯데물산 대표는 지난 7월과 10월 신 총괄회장에게 중국 투자 손실 규모를 3,2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 보고해 사업 지속 여부 및 투자 규모, 책임자 문책 등의 업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와 함께 두우 측은 7개 사 대표들이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 거부 및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상 혼란을 주려는 근거 없는 행위”라며 “각 계열사 대표들은 SDJ코퍼레이션 측근들이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선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할 준비를 해 왔고 이런 의사를 여러 번 전달했다”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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