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공동대응 성명 가능성도
프랑스 파리에서 초대형 연쇄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테러 대응’이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각국 정상들이 테러리즘을 강조 높게 비판하고 공동 대응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서를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테러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처음 열린 이래 세계경제를 논의하는 무대였다. 올해 회의의 주제도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G20 개막 직전 파리가 테러 참극의 현장이 되고, 최근 유럽에서 대형 테러가 잇달아 발생한 만큼 테러 대응 문제가 최고 관심사로 부상했다.
각국 정상들은 15일 업무 만찬에서 테러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G20 의장국인 터키의 제안으로 업무 만찬의 주제가 당초 ‘테러와 난민 위기’로 잡혀 있던 터였다. 터키에서는 약 한달 전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로 100여 명이 숨졌고,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말로만 테러리즘과 싸울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주요국 정상들과 테러 공조 방안을 논의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휴양지 안탈리아는 ‘테러의 축’으로 지목된 시리아와 불과 500km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업무 만찬에서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규탄하는 우리 정부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파리 테러는 프랑스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가 공격 받은 것인 만큼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IS가 배후로 추정되는 무자비한 테러 위협에 노출된 유럽 정상들과 별도로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G20을 계기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안탈리아(터키)=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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