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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쿠바와 프리미어12 8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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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쿠바와 프리미어12 8강 격돌

입력
2015.11.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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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쿠바와 격돌한다.

김인식(6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조별 예선 5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

이번 대회 8강은 A조와 B조의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A조의 1위와 B조의 4위, B조의 1위와 A조의 4위가 만난다. A조의 2위는 B조 3위, B조의 2위는 A조 3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이로써 예선 라운드를 3승2패로 마무리해 B조 1위 일본, 2위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대표팀은 A조 2위를 차지한 쿠바와 16일 4강행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됐다.

예선?라운드를 치르며 대표팀은 든든한 마운드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얻었다. 당초 마운드 전력이 약해 고민이었지만, '국민감독' 김인식의 투수 교체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엔트리 구성부터 난항을 겪었다. 류현진(28·LA 다저스)과 오승환(33·한신) 등 기존 국가대표 마운드를 지켜왔던 투수들이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고, 윤성환(34)과 안지만(32), 임창용(39·이상 삼성) 등은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휩싸여 낙마했다. 결국 신예들이 대거 발탁되고, 교체 선수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최약체 마운드'라는 우려까지 샀다.

하지만 마운드가 약해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표팀 불펜진은 첫 경기인 일본전을 제외하고 대만에서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압도적인 마운드에 막힌 상대팀들은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국민감독’의 용병술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상대의 타이밍을 끊어내고 있다.

압권은 14일 열린 멕시코전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이태양(NC)이 3이닝 2실점 만에 물러나면서 대표팀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이태양을 내린 후 우완 임창민(NC)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5회 1사 후 임창민이 안타를 맞자 곧바로 좌완 차우찬을 냈다. 차우찬은 포수 강민호의 실책으로 앞선 주자의 득점(임창민 비자책)을 허용했지만 3이닝 동안 8탈삼진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허리를 단단히 지켰다.

차우찬의 계속된 호투에도 김인식 감독은 8회 1사 후에는 언더핸드 정대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계속해서 다른 유형의 투수들이 마운드를 이어받자 멕시코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었다. 4-3으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는 정대현을 내리고 좌완 이현승을 올려 마운드를 걸어 잠궜다. 이날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차우찬과 정대현, 이현승 등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인식 감독의 빠른 판단과 과감한 선택은 마운드에 힘을 불어 넣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수들도 더욱 자신감을 붙여가고 있다. 14일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12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1차 목표인 예선 통과를 달성한 대표팀에 8강에 나설 가장 든든한 힘도 김인식 감독이 선보이는 현란한 마운드 운영으로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타이베이(대만)=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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