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쿠바와 격돌한다.
김인식(6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조별 예선 5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대표팀은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지만 '오심'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과 미국은 9회까지 2-2로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다. 결국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연장 10회부터 무사 1·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로 진행이 된다.
이에 따라 연장 10회초는 미국의 무사 1·2루 공격부터 시작됐다.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첫 타자 애덤 프레이저의 번트 타구를 재빨리 잡아 3루로 던졌다. 이어 3루수 황재균은 2루로 공을 뿌리며 투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아냈다. 순식간에 미국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1루 도루를 시도하는 프레이저를 잡기 위해 포수 강민호가 2루로 송구했고, 2루수 정근우는 프레이저의 발이 베이스에 닿기 전에 먼저 태그를 했다. '아웃'을 확신한 정근우는 공수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향하려 했지만 왕청헝(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TV 화면 리플레이상으로도 프레이져는 정근우의 글러브에 막혀 베이스를 밟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근우도 2루심에게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오심으로 날린 아웃 카운트 하나가 '독'이 돼 돌아왔다. 2사 2루에서 브렛 아이브너가 우전 2루타를 때려내면서 2루주자 프레이저가 홈을 밟아 2-3이 됐다. 10회 승부치기 시작과 함께 병살타로 흐름을 끊어낸 대표팀을 힘 빠지게 하는 1점이었다.
결국 아쉽게 점수를 내주고 10회초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에서 시작한 공격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개운치 못한 오심 탓에 고개를 떨구게 돼 아쉬움은 더 커졌다.
이로써 예선 라운드를 3승2패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B조 1위 일본, 2위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8강전에서는 A조 2위를 차지한 쿠바와 맞붙는다.
타이베이(대만)=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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