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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자는 '거북이 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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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자는 '거북이 최혜정'

입력
2015.11.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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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이 15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후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최혜정이 15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후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최혜정이 신인 치고는 적지 않은 24세의 나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정은 15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파72ㆍ6,69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냈다. 그는 이날에만 5타를 줄인 박성현(22ㆍ넵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마침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2009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최혜정은 5년이 넘도록 2부 투어에 머물렀다. 늦깎이 신인으로 올해 1부 투어에 발을 들인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상금 1억4,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선두로 출발한 최혜정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박성현(22ㆍ넵스), 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으며 최혜정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혜정은 후반 들어 11번홀(파5)부터 13번홀(파4)까지 3개홀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박성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혜정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1부 투어에서의 첫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최혜정은 경기 후 “스무살 초반에 부상 등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아는 선수가 나오는 경기 중계를 보면서 ‘나도 저기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지금 현실이 돼서 얼떨떨하다. 꿈꿔왔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29ㆍ요진건설)은 대회 마지막 날에만 8타를 줄이면서 박소연(23), 조정민(23)과 함께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는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56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 다승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4관왕을 석권했다.

올 시즌 5승을 달성한 전인지는 시즌 3승씩을 기록한 박성현, 이정민(23ㆍBC카드), 고진영(20ㆍ넵스)을 제치고 다승왕에 올랐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도 그의 몫이었다. 상금 약 9억1,300만 원을 획득한 그는 7억3,6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쥔 박성현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이 부문 정상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 경쟁에서는 막판까지 이정민과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1위를 유지하며 올해의 선수를 확정했다. 전인지는 시즌 70.56타로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서도 우뚝 섰다. 그는 2위 이정민(71.09타)과 3위 조윤지(71.13타)를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경기 후 전인지는 내년 LPGA 진출과 관련해 “목표를 너무 높게 잡기보다는 투어 적응에 주력하겠다”며 “시즌 상금 순위 톱10에만 들어도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왕은 박지영(19ㆍ하이원리조트)이 차지했다. 그는 신인왕 포인트 1,784점을 얻어 1,581점에 그친 김예진(20ㆍ요진건설)을 누르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용인=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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