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모두가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을 연말 인사철입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삼성전자입니다. 올해는 기대보다 우려 쪽이 큽니다.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의 실적도 만족스럽지 않고 다음 먹거리를 빨리 마련해야 하는 불안감도 짙습니다.
연구인력의 현장배치, 희망퇴직 권고 등 구조조정 얘기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실적부진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원으로 사옥 이전과 그룹 전체의 사업 재편설까지 겹쳐서 삼성전자 연말 인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올해는 사장단 인사나 주요 임원 인사가 아니라 부장 인사 소문까지 사설 정보지에 나도는 이례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고위 임원들에 대한 인사 소문은 수시로 나돌지만 차장급의 부장 승진 소문까지 나도는 것은 처음입니다. 졸지에 사설 정보지에 이름이 오른 당사자들은 사실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거명되다보니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삼성도 과열된 관심이 민망하다는 반응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큰 권한과 책임을 지니는 국가 공기관도 아닌 사기업인데 이렇게 시시콜콜한 관측까지 나도는 이유가 뭐냐”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일단 삼성에서는 떠도는 소문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거래 관계가 있는 쪽에서 자기네들의 희망사항을 약간 섞어 이야기하는 모양인데 전반적으로 회사 직책과 직무를 잘 모르는 사람이 흘린 소문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삼성이 어떤 인사 방안을 내놓을 지 궁금합니다. 삼성 인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 그 자체가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지도 모릅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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