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극장-식당가 등 파리지앵 타깃... 6곳서 129명 사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극장-식당가 등 파리지앵 타깃... 6곳서 129명 사망

입력
2015.11.15 17:57
0 0
그림 1프랑스 경찰 감식반이 14일 파리 볼테르 거리에 위치한 카페에서 전날 발생한 테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그림 1프랑스 경찰 감식반이 14일 파리 볼테르 거리에 위치한 카페에서 전날 발생한 테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검찰은 14일 전날 파리 시내 극장과 식당, 파리 외곽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으로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99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대부분은 프랑스인이며 외국인 사망자는 미국과 영국 스웨덴 벨기에 루마니아인 등 11개국 약 20명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세부 테러 정황에 따르면, 용의자 7명은 3개 팀을 꾸려 조직적으로 공격했다. 용의자들 가운데는 당국에 의해 극단주의자로 분류된 프랑스 국적 남성을 비롯, 벨기에 거주자와 시리아 국적자 등이 포함돼 있다. 공격은 13일 오후 9시20분쯤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파리 10구와 11구의 식당, 카페 등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진 뒤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 총기 난사, 자폭 테러로 이어진 후 이튿날 0시20분이 돼서야 일단락 됐다.

이는 세계서 벌어진 ‘소프트 타깃’(민간인, 민간시설 대상) 공격 중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벌어진 테러 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에는 무슬림 청년 10명이 철도역에 진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호텔 등을 점거해 인질극을 벌여 시민 188명이 숨졌다.

테러범들이 세계적 관광도시인 파리에서 유독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장소만 집중 공격했다는 점에서 일부러 ‘파리지앵’(파리 시민)만 노렸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프랑스가 지난 9월부터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데 대해 명확히 보복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시다발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89명)를 낸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 카페와 식당들이 11구 ‘볼테르 거리’를 중심으로 몰려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볼테르 거리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받은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건물 인근이자, 파리 시민 수천명이 대규모로 ‘나는 샤를리다’(샤를리 에브도 지지 구호) 행진을 벌인 상징적 장소다. 테러 이후에도 이슬람을 모욕하는 만평을 지속적으로 실은 샤를리 에브도와 그를 지지하며 볼테르 거리에 섰던 파리 시민들이 극단주의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증오를 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