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대역전경주대회: 한라에서 백두까지(구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ㆍ이하 한반도 역전마라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전을 앞둔 12개 팀들은 이미 부산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후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후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6일 오후 제주로 이동해 코스 답사에 나선다.
올해부터는 각 팀 감독과 코치진의 지략 대결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팀 관계자들은 대회 대구간과 소구간 거리가 짧아진 만큼 팀 전체 전력보다 에이스의 역량에 따라 경기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 내다봤다. 소구간에서 에이스들이 얼마나 기록을 단축시켜주느냐가 승패의 핵심이다. 구간이 짧아지면서 각 팀 엔트리도 종전 17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그만큼 팀 별 격차도 줄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어느 때보다 팽팽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구간에 누구를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오더 싸움’이 팀의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서울ㆍ경기ㆍ충북ㆍ전남은 역전마라톤의 전통 강호이기도 하지만 풍부한 에이스 자원을 자랑하는 팀이기도 하다. 어느 해보다 이들의 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먼저 대회 10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충북은 손명준(21ㆍ건국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손명준은 지난해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이자, 10월 열렸던 제96회 전국체전 하프마라톤 남자 대학부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충북팀의 유일한 고등학생인 이경호(17ㆍ단양고) 역시 전국체전 5,000m 남자고등부에서 은메달을 따낸 유망주다. 신현수(24ㆍ한국전력)는 올해 제44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만m와 5,000m를 석권했고, 김효수(30ㆍ영동군청)는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마라톤에서 3위에 들었다.

서울 역시 선수층이 두텁다. 마라톤 명문 건국대 출신들이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김학수(22)는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태진(20ㆍ이상 건국대) 역시 지난해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엘리트 남자부문 1위와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준행(18ㆍ배문고)은 고등부 유망주다. 지난해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에서 5,000m, 10km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손에 넣었고, 올해 대회 5,000m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9월 제45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에서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마라톤의 차세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는 ‘신구조화’로 무장한 다크호스다. 지난달 열린 춘천국제마라톤 국내 1위를 한 김영진(삼성전자)과 배성민(이상 32ㆍ남양주시청)이 팀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이두행(34ㆍ고양시청) 역시 베테랑이다. ‘젊은피’ 이강철(20ㆍ한국전력)의 경우 전국체전 1,500m에서 고1때부터 5연패를 했다. 그는 2012~13년에는 전국체전 5,000m와 1,500m 2관왕을 차지한 실력자다. 장거리보다는 중거리 강자지만 하프 마라톤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내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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