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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보름새 3개 대륙서 테러 주장... "알카에다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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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보름새 3개 대륙서 테러 주장... "알카에다 넘어서"

입력
2015.11.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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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2차례 IS의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43명이 사망한 가운데 12일 군인들이 용의자를 체포해 이송하고 있다.베이루트=AP 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2차례 IS의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43명이 사망한 가운데 12일 군인들이 용의자를 체포해 이송하고 있다.베이루트=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란 점이 확실해지며 IS의 테러 수행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테러무대가 불과 보름 사이에 3개 대륙을 넘나들고 있는 것. 급속히 세력이 팽창한 IS는 이미 테러리즘의 대명사로 불린 ‘알카에다’를 넘어섰다는 평이다.

13일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2일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시아파 헤즈볼라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연속으로 발생해 4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IS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224명이 전원 숨졌는데, 이 역시 IS는 자신들이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불과 보름 사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중동), 유럽 세 대륙에서 지금까지 400여명이 숨진 대규모 테러 사건의 배후로 IS가 등장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4일 이번 파리 연쇄 테러는 규모와 계획성 면에서 지금까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수행한 어떠한 공격들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1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내부적 공모와 함께 외부에서 준비되고 계획됐다”며 IS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IS가 중동지역 내에서 ‘존속’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신생 조직으로 인식해왔지만, 이런 분석을 뛰어 넘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테러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으며, 그런 능력을 갖췄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S는 경쟁관계인 알카에다가 2001년 미국에 가한 911 테러 이후 이를 능가하는 충격적인 공격을 하길 원하지만, 아직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 이제까지 지배적 평가였다.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에도 IS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당시 전문가들은 IS가 비행기에 폭탄을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IS는 과거 알카에다 보다 진화한 방법을 통해 빠르게 테러작전 능력을 키우고 있다. 직접 공격에 나서기보다는 전세계 ‘외로운 늑대’들을 자극해 이들이 폭력행위에 나서도록 고무하고 조작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하면서 대태러 당국이 사전 적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 유대인 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나 지난 7월 튀니지 수스 해변의 학살이 그 대표적 예다.

IS는 또 이라크 서부 수니파 지역과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시리아 중ㆍ동부 유전을 확보해 지난해 6월 29일 건국을 선언한 후 1년 반 만에 전세계 요충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을 만큼 세력을 확장했다. 이라크 미 군정과 맞서는 과정에서 IS는 게릴라전이나 폭탄 테러 등 비대칭 전술에도 능통했고, 사담 후세인의 군부 잔당이 합세하면서 정규전 방식의 지상전에서도 밀리지 않고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여객기, 번화가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에까지 손을 뻐치면서 알카에다의 지위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부르킹스 연구소의 이슬람 전문가 윌 맥컨츠는 14일 미 온라인 매체 복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내의 영토를 확보하는데 매진한 것과 달리 해외 작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새로운 IS 전사 모집 수단 ▦알카에다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투쟁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영토를 공격하는 연합군에 대한 반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합군의 공격으로 영토의 25% 가량을 잃은 IS가 자신들의 국가 건설에 방해하는 연합군들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직접 공격을 택했다는 것이다. IS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대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고, 레바논에서는 시아파 헤즈볼라가 2011년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도와 수니파 반군에 맞선 점을 들었다. 이번 파리 테러에서도 IS는 프랑스의 시리아 폭격 가담을 ‘무슬림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이슬람과 무슬림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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