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개월 만에 매출 65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짜장라면 ‘짜왕’이 중국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10월 농식품 수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국의 대(對)중국 라면 수출 실적은 388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39%나 급증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중국으로의 누적 라면 수출 실적도 3,08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어났다.
대중국 라면 수출 증가를 이끈 1등 공신은 짜왕. 최근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짜장라면 조리법이 중국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급격히 퍼지면서 중국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 등 다른 짜장라면을 포함한 일반 라면은 대부분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해 수출로 잡히지 않는데, 면발이 굵은 짜왕은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다"면서 "늘어난 수출액 대부분은 짜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한국 라면 유통채널도 급증세다. 한국 라면을 판매하는 중국 내 편의점 수가 지난해(100여 곳)보다 9배 가량 늘어난 900여 곳에 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과 경쟁 관계인 대만 라면의 기름지고 짠 맛과 차별화되면서 짜장라면 중심으로 라면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으로의 다육식물 수출도 올해(1~10월) 131만 달러로 작년보다 31.2%나 늘었다. 최근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육식물 재배 과정을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수출 규모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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