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이 열릴 라오스 비엔티엔으로 출국했다. 슈틸리케호는 한국시간 17일 오후 9시 비엔티엔에서 라오스 축구대표팀과 대결한다.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G조 5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는 등 2차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승점 15점이 된 한국은 쿠웨이트(3승1무1패ㆍ승점 10)를 승점 5점 차로 제치고 G조 1위에 올라 있다.
라오스전에서 이길 경우 슈틸리케호는 올해 A매치 20경기에서 16승3무1패를 기록, 한 해 A매치 역대 최다승 2위를 작성하게 된다. 한국 축구는 1975년과 78년 A매치에서 역대 최다승인 18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 승리하면 대표팀은 연속 무패 행진 기록도 13경기로 늘린다.
이번 라오스전에서는 이청용(27ㆍ크리스탈 팰리스)의 출격이 점쳐지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4일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브리스톨 시티 21세 이하(U-21) 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25분 오른발 부상을 당했다. 미얀마전을 거르며 재활에 집중한 이청용은 몸 상태가 호전돼 출전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청용은 지난 14일 파주NFC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몸 상태는 괜찮다. 최근 발목에 통증이 있어 쉬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에 나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뛸 준비는 돼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골을 넣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청용은 자신과 신체조건은 물론 플레이 스타일까지 비슷한 후배 이재성(23ㆍ전북 현대)과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반면 미얀마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구자철(26ㆍ아우크스부르크)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는 소속팀으로 복귀한 상태다. 수문장 김승규(25ㆍ울산 현대)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대표팀에서 빠졌다. 대체 멤버로는 K리그 챌린지 대구FC 소속 골키퍼 조현우(24)가 낙점됐다.
<p style="margin-left: 5pt;">라오스는 FIFA랭킹 176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다. 2차 예선 G조에서도 1무5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아시아의 맹주로 꼽히는 한국(48위)은 FIFA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라오스에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는 14일 "한국이 라오스 원정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긴다고 예상하는 이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며 "기록을 보면 라오스는 홈에서 2골 이상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접전을 벌였다"고 경계했다.
한편 라오스의 11월 기후는 고온건조한 편이다. 경기가 열리는 17일 라오스의 최고 기온은 섭씨 33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됐다. 일교차도 9도나 된다. 일교차 적응은 물론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사전에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줬다. 이미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세웠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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