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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고민'이라던 뒷문의 반전 계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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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고민'이라던 뒷문의 반전 계투쇼

입력
2015.11.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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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더블 스토퍼 정대현(왼쪽)-이현승.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프리미어 12를 준비하면서 마무리 투수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투수 자원 중 마무리 후보로 이현승(두산)과 정우람(SK), 임창민(NC), 정대현(롯데), 조상우(넥센) 정도가 있었지만 이들의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 않다. 당초 대표팀의 소방수는 사이드암에 경험도 풍부한 이번 시즌 구원왕 임창용(삼성)이 유력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1, 2점 차 상황에 마무리로 나갈 때 느끼는 압박감은 한국시리즈와 비교가 안 된다"며 "투수가 고민인데 더 큰 고민이 바로 마무리 투수다. 마무리가 제일 큰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대신 마무리를 특정 선수로 고정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동안 위력적인 구위를 뽐낸 왼손 이현승, 그리고 선동열 투수 코치가 추천한 언더핸드 정대현을 경기 상황에 따라 내보내는 '더블 스토퍼'로 낙점했다.

제일 큰 고민이라던 뒷문은 막상 뚜껑을 여니 가장 든든한 존재가 됐다. 특히 정대현과 이현승 조합은 14일 1점 차 승부를 했던 멕시코전에서 돋보였다. 4-3으로 불안하게 앞선 가운데 정대현이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피칭으로 대회 첫 홀드를 기록했고, 9회 2사 2루에서는 이현승이 공을 넘겨 받아 대타 플로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정대현과 이현승이 뒤를 잘 막아줬다. 지키는 야구가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둘은 첫 등판 무대였던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정대현과 이현승은 각각 8, 9회에 나가 1이닝씩을 퍼펙트로 막았다.

이들의 '반전 계투쇼'는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8강전과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으로 떠올랐다. '국제용 투수'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 9회 3-2로 앞선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막고 전승 금메달 신화를 만든 이미지가 이번 대회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또 이현승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도 전혀 긴장한 내색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데뷔 후 첫 전문 마무리로서 중압감이 큰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며 우승까지 차지한 점이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말 그대로 구관도 명관, 신관도 명관이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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