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차우찬(28·삼성)의 '닥터 K' 본능이 국제 대회에서도 통했다.
차우찬은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4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멕시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으며 탈삼진왕 다운 호투를 이어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4-2로 앞선 5회 1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첫 타자 후안 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케빈 메드라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호세 토레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포수 강민호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1점을 헌납해 4-3으로 쫓겼다.
하지만 위기에서 차우찬은 더 빛났다. 토레스를 삼진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 선두 타자 자디르 드라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6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멕시코의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올 시즌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탈삼진왕에 오른 차우찬은 국제 무대에서도 '닥터 K'의 본능을 뽐내며 대표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차우찬의 맹활약에 대표팀은 멕시코를 4-3으로 이기고 8강행 진출을 확정지었다.
-호투 소감은.
"어느 상황에 나갈 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매 경기 준비 잘 하고 있었다. 오늘 나가서 내 공을 믿고, 포수 민호 형을 믿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5회 실점이 나왔는데 흔들리지 않고 호투했다.
"오늘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구위 자체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실점으로 1점 헌납했지만 2아웃이었기 때문에 장타를 안 맞으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8회까지 계속 이어진 것 같다."
-삼진을 8개 빼앗았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 잘 나타나지 못해서 볼 카운트를 유일하게 가져가려고 생각했다. 볼 카운트가 유리하게 되면 확실한 무기가 있어 카운트 싸움에 집중하고 던졌다."
타이베이(대만)=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