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박병호(29·넥센)가 프리미어12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4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그는 상대 선발 세자르 카리요의 4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오랜 침묵을 깨는 강렬한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안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11일 도미니카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2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홈런'으로 '예비 메이저리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연봉 협상 중인 그는 자신을 택한 미네소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오랜 침묵을 깨고 홈런을 쳤다.
"안 좋은 감이 있어서 다들 격려를 많이 해줬고. 팬들도 힘내라고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정말 감사 드린다. 오늘 나온 홈런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중심 타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미국 진출 예정이다. 스트레스를 받았나.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심리적인 문제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머릿속에서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나.
"감사했던 건 여기 오신 한국 팬분들도 나에게 '잘해라'가 아니라 '힘내라'고 하시더라. 선수들도 격려를 많이 해줘서 좋았다. 어제 쉬면서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고, 지금 왜 안 맞는지에 대해 생각 많이 하면서 훈련을 했다. 오늘 훈련 때 타격감이 괜찮아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밝게 나갔다."
-정규시즌에서 2년 연속 50개 이상의 홈런을 쳤는데.
"내가 내세울 건 장타력이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장타를 칠까 연구를 했는데 결과로 나와 뿌듯했다."
타이베이(대만)=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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