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기다리던 한 방이 나왔다. 침묵을 지키던 박병호(29·넥센)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4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세자르 카리요에게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홈런왕'의 한 방에 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음의 짐도 덜어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 중인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틍 금액을 적어낸 미네소타와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출신 타자의 포스팅 금액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할 만큼 빅리그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박병호가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해줄 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2안타를 때려낸 뒤 줄곧 침묵했다. 대만에서 치른 11일도미니카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2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타자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를 향한 기대는 더 커져만 갔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홈런'으로 '예비 메이저리거'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며 자신을 택한 미네소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타이베이(대만)=김주희기자 <a href="mailto:juhee@sporbiz.co.kr">juhee@sporbiz.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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