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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마일리지로 일등석? 얼마나 써야 탈 수 있을까

입력
2015.11.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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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이 서빙된 싱가포르항공의 일등석. 싱가프로항공 제공
기내식이 서빙된 싱가포르항공의 일등석. 싱가프로항공 제공

마일리지로 국적기 일등석을 타는 특급 노하우를 알려준 ‘낭만닥터’ 배상준 일산병원 외과의(▶관련기사 바로가기 http://goo.gl/MZOEPM)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션을 던졌습니다. ‘항공 마일리지 16만 마일 모으기!’ 도대체 어떻게 하면 16만 마일을 모을 수 있을까요?

마일리지 적립은 항공사 이용 실적에 따라 쌓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외여행의 기회가 제한된 사람들에게는 신용카드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마일리지와 연동된 수많은 신용카드 중 가장 적립 비율이 높은 편인 시티프리미어마일 카드로 계산해보겠습니다. 2,500원을 사용하면 아시아나 항공 2.7마일을 적립해주는 이 카드로 16만 마일을 쌓으려면, 총 1억 1,852만원을 사용해야 합니다. 1년 계획이라면 매달 988만원을 써야 하고, 2년 계획이라면 매달 494만원을 이 카드로 결제해야 합니다. 카드 연회비도 무려 12만원으로 비싼 편이죠.

연회비 국내 8,000원, 해외 겸용 1만원인 보통의 마일리지 연계 카드들은 사용실적 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줍니다. 이 경우 16만 마일을 모으려면 총 2억 4,000만원을 소비해야 하죠. 1년 기준이면 매달 2,000만원, 2년 기준이면 매달 1,000만원의 사용 실적이 나와야 합니다. 한숨이 나오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해 5년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그래도 매달 400만원을 써야 하네요. 울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10년 계획으로 눈을 낮춰봅니다. 매달 200만원. 역시 슬퍼지는 금액입니다.

카드에 따라서는 사용 항목에 따라 마일리지 특별우대를 해주기도 하는데, 시티 메가마일 스카이패스가 대표적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1,500원 당 대한항공 마일리지 15마일을 적립해주는 식이죠. 문제는 알뜰살뜰 모은 마일리지가 유효기간 때문에 소멸돼 버릴 수도 있다는 점. 장기 계획을 세웠다면 카드를 결정할 때 유효기간이 없는 카드로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대한항공 일등석 좌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일등석 좌석. 대한항공 제공

카드 사용만으로 16만 마일을 모으기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항공사 이용 실적도 따박따박 챙겨놓는 게 필수죠. 국적기의 경우 인천-뉴욕을 왕복하면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1만3,758마일. 이코노미석으로 뉴욕을 12회 왕복하면 16만 마일을 돌파합니다. 드디어 서광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인천-파리 왕복은 보다 적은 1만 1,240마일이 적립돼 파리까지 왕복 14회에 편도 한 번을 타야 16만 마일을 넘길 수 있습니다. 단, 이코노미는 좌석 가격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되는 티켓도 있으니 구입시 반드시 적립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세계 1위의 에티하드항공 일등석. 에티하드항공 제공
세계 1위의 에티하드항공 일등석. 에티하드항공 제공

세계 최고의 럭셔리 퍼스트 클래스로 꼽힌 에티하드항공의 일등석을 마일리지로 이용하려면 계산이 다소 복잡합니다. 회원 등급과 좌석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률이 다르기 때문이죠. 가장 낮은 회원등급을 예로 든다면, 아부다비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왕복 이코노미를 이용하면 6,436마일이 적립됩니다. 같은 노선을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으로 이용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는 16만5,634마일. 이코노미로 총 11회 왕복해야 얻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서울 기준이 아니라 아부다비 출발이라는 점에서 에티하드의 마일리지 요구수준은 우리 국적기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에티하드는 적립 마일리지를 코드셰어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로 전환해줍니다. 일등석은 200%, 비즈니스석은 150%, 일반석은 좌석 등급에 따라 100%와 50% 적립으로 나뉩니다. 마일리지로 일등석 타기의 꿈을 이루려면 국적기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겠죠? 미우나 고우나 국적기를 ‘애정’할 수밖에 없겠네요.

박선영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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