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주일여 간격으로 동남아에 서식하는 희귀종 ‘늘보원숭이(Slow Lorisㆍ사진)’가 연이어 발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후 3시 14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 신평시장에서 암컷 늘보원숭이가 발견,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에 포획됐다. 발견 당시 이 늘보원숭이는 길이 25㎝, 몸무게 1㎏ 미만인 것으로 생후 15개월 가량을 추정됐다. 이 곳은 앞서 지난 2일 또 다른 늘보원숭이가 발견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1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2일 오후 10시께도 부산 사하구 신평동 주택가에서 길이 30㎝, 몸무게 2㎏의 암컷 늘보원숭이가 옥상 난간에 웅크리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는 이 늘보원숭이를 서울대공원으로 보냈다.
늘보원숭이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ㆍ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1종으로 분류되며 학술 연구와 공중 관람용 등으로만 거래가 가능하고 개인은 사육이 금지돼있다.
이에 대해 최인봉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은 “이 원숭이는2시간에 100m 가량 이동할
정도로 행동이 느린데다 작고 귀여워 애완동물로 키우려고 밀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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