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5)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우위를 점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콜롬비아에 반격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 11일 모로코와의 1차전에서 0-1로 씁쓸한 패배를 맛본 신 감독은 이날 모로코전과는 다른 라인업을 내놓으며 변화를 줬다. 모로코전에서 ‘다이아몬드 4-4-2’포메이션을 내세운 신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다이아몬드 4-4-2는 투톱에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을 포진시키는 전술이다.
신감독은 그러나 이날 김현(22ㆍ제주FC)을 원톱으로 한 ‘4-1-4-1’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1차전 교체로 나섰던 류승우(22ㆍ레버쿠젠)와 지언학(21ㆍ알코르콘), 유인수(21ㆍ광운대)를 선발로 기용했고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용우(22ㆍFC서울)를 포백 수비 앞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등 변화를 꾀했다. 선발 11명 가운데 8명이 바뀌었다.
한국은 전반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았다. 전반 10분까지 수비에 치중한 한국은 18분 류승우의 코너킥을 유인수가 받았다. 이를 이어받은 지언학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언학의 슈팅은 왼쪽 구석으로 들어가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두 번째 골도 전반에 나왔다. 38분 류승우의 코너킥을 유인수가 받았고 이어 박용우가 짧게 패스된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네 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공격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한국은 전반과 달라진 콜롬비아의 모습에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도 후반 16분 여봉훈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22분 첫 실점을 허용했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의 볼 처리가 미숙한 사이 후안 파블로 니에토(23)가 슈팅을 시도, 콜롬비아의 첫 번째 골을 넣었다.
신감독은 최경록(20ㆍFC상파울리)과 이슬찬(22ㆍ전남), 연제민(22ㆍ수원), 박인혁(20ㆍFSV프랑크푸르트)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콜롬비아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36분 로저 마르티네스(21)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15일 중국을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