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이 화끈한 공격 농구로 코트를 주름잡고 있다.
오리온은 12일 현재 17승3패로 2위 울산 모비스(13승6패)에 3.5경기 차 앞서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 5일 모비스전 승리로 프로농구 역대 초반 17경기 최고 승률(0.882) 기록을 새로 썼다. 오리온의 독주 비결은 여기저기서 터지는 막강한 화력 덕분이다. 오리온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87.1점을 넣었다.
최근 수비 농구의 흐름 속에 오리온의 공격 농구는 코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 동안은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모비스의 78.4점을 비롯해 2013~14시즌 창원 LG(77.8점), 2012~13시즌 서울 SK(77.2점), 2011~12시즌 원주 동부(75.2점)까지 정규리그 1위 팀들의 평균 득점은 70점대에 그쳤다.
올해 오리온이 기록 중인 평균 득점은 2006~07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오리온)의 86.4점 이후 9시즌 만에 최고 수치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시즌 전 중국 전지훈련에서 밝힌 “평균 80점대 중반의 다득점 농구를 하고 싶다”는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원년인 1997년 시즌 원주 TG삼보(현 동부)의 104.9점이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와 문태종, 이승현, 허일영, 김동욱 등 공격 자원들이 많은 팀 특성상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비를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평균 실점은 79.7점으로 10개 팀 중 다섯 번째로 적다. 오리온과 함께 안양 KGC인삼공사도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3위에 자리했다. 평균 득점은 82.3점으로 오리온에 이어 2위다. 특히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90점을 넣었다.
한국프로농구(KBL)처럼 미국프로농구(NBA) 또한 공격력이 강한 팀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평균 114.8점을 올리면서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시즌 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스테판 커리가 여전한 득점 본능을 뽐내고 있다. 커리는 평균 4.9개의 3점포를 꽂으면서 31.9점을 기록 중이다. 커리 외에도 클레이 톰슨(15.2점), 드레이먼드 그린(10.7점), 해리슨 반스(13.4점)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 안드레 이궈달라와 페스터스 에젤리(이상 9.2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서부콘퍼런스의 골든스테이트처럼 동부콘퍼런스 역시 지구 1, 2위 클리블랜드(104.1점)와 애틀랜타(104.4점)가 고득점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1패 뒤 7연승 중인 클리블랜드는 간판 르브론 제임스(25.3점)를 필두로 케빈 러브(17.6점), 모 윌리엄스(16.5점) ‘빅3’가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평균 20점대 선수가 한 명도 없지만 득점 분포도가 고른 것이 특징이다. 포인트가드 제프 티그(18.2점), 알 호포드(17.6점), 폴 밀샙(17.2점), 데니스 슈뢰더(12.2점), 켄트 베이즈모어(11.6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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