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ㆍ6,80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호주동포 이민지(19),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인비는 최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에게 투어 각 부문 선두를 모두 빼앗겼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포인트(12.04점)와 상금(237만 달러), 평균 타수(69.523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243점)에서 모두 리디아 고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선 세계랭킹 포인트와 평균 타수는 소수점 싸움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턱밑까지 추격이 가능하다. 상금의 경우 이번 대회 우승시 20만 달러를 받아 리디아 고(275만 달러)를 약 18만 달러 차이로 추격하게 된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부문에서도 30점을 더해 리디아 고(276점)를 3점차로 압박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피로 누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박인비는 1번홀(파4)부터 3번홀(파3)까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4번홀(파4)서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파3)과 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다. 이후 그는 16번홀(파3) 티샷을 벙커로 보내며 한 타를 잃었지만, 18번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박인비는 “15언더파 정도 성적을 내면 당연히 우승할 것이다”라며 “퍼트가 아주 좋아 버디도 많이 잡았지만, 몇 차례 샷 실수가 보기로 이어져 타수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반에 1타도 줄이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 홀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지만, 아직 첫날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날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 신인왕이 유력한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1오버파 73타를 쳐 최운정(25ㆍ볼빅), 박희영(28ㆍ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그쳤다. 최나연(28ㆍSK텔레콤)도 6오버파 78타 33위로 부진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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