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친구의 술에 몰래 약을 타세요”
미국 백화점 블루밍데일즈의 카탈로그 문구가 데이트 강간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 있지만, 이 여성의 시야 반대편에 서 있는 남성은 음흉한 눈빛으로 여자를 응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빠르게 확산된 광고를 보고 “소름이 끼친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품위 없는 문구를 출판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 일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블루밍데일즈가 매출이 급등하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과도한 광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의류 및 잡화 브랜드 ‘레베카밍코프’를 홍보하는 페이지에 새겨진 이 문구는 브랜드의 상품과는 관계가 없는 내용이지만, 자극적이다.
논란이 일자 블루밍데일즈는 곧바로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48시간 동안 달린 3,838개의 댓글은 모두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도가 지나친 경우”라며 “크리스마스와 같은 대목에 경쟁광고가 늘면서 성차별이나 여성 혐오증 논란을 일으킨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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