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TV가 10일(현지시간) 개발중인 러시아 최신 핵추진 무인 잠수함(일명 수중 드론)을 방영했다. 러시아 당국자는 이후“방송에 나간 수중 드론은 아직 개발중인 상태이며, 실수로 방송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12일 “크렘린이 서방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신무기 개발 사실을 고의적으로 흘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뚫을 신형 미사일 개발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직후 방영된 것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도시 소치에서 주재한 방위산업 관련 관계부처 회의 석상에서 문제의 핵탄두 탑재 수중 드론 개발 사실을 담은 문건이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방영됐다.
이후‘스테이터스-6’(Status-6)로 이름 붙여진 이 수중 드론의 개발 목적은 “해안에 위치한 적국 주요 경제 시설들에 손상을 주고 장기간 군사·경제적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 지역을 만들어 적의 영토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려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러시아 자료에 따르면 스테이터스-6는 자체 동력으로 추진되며, 핵잠수함에서 이동 발사할 수 있다. 수심 1,000m에서 항해하며, 속도는 시속 104㎞, 항속거리는 1만㎞나 된다. 특히 핵추진 동력을 갖춰 지휘선, 지원선, 사로프급 재래식 잠수함, 구조함 등을 통해 지휘 통제가 가능하다.
러시아는 2019년까지 시제품을 제작해 1, 2년간 시험 기간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미 해군 소식통은 “이 수중 드론이 고속에다 항속거리도 길다”며 “실전 배치되면 미 해군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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