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털이 있어서 춥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들도 분명 추위를 탄다. 개들은 몸을 부르르 떨어 근육을 진동시킴으로써 열을 발생시켜 몸을 덥히거나, 털을 세워 몸 주위에 공기 층을 만들어 열의 발산을 막는 방식으로 추위에 대처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고 털이 짧으며 체구가 작은 개일수록 추위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노령견은 겨울철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령견은 호르몬의 부조화, 심장질환, 신장질환, 당뇨 등의 질병을 가질 확률이 높은데 이런 질병이 있을 경우 체온을 알맞게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령견도 추위에 어려움을 겪는다. 웅크리고 자는 게 체온 보호에 좋은데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이 딱딱해져 웅크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기르는 반려견과 실내견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내견의 겨울나기
개들은 사람과 함께 난방이 잘되는 집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대체로 추위에 약해졌다.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개도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반려견이 감기에 걸렸을 때는 담요나 히터를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또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잦은 목욕을 피하는 것이다.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 따라서 2주에 1회 정도, 오후 1~3시 따뜻한 시간대에 목욕을 시키고 드라이기 등으로 꼼꼼히 말려주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산책 할 때는 체온 유지를 위해 반려견용 외투나 스웨터를 입히는 게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반려견용 방한복은 물론 휴대할 수 있는 온열 매트까지 나와있다. 하지만 개는 주로 귀와 발을 통해 체온을 잃는다.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평소보다 산책 시간을 줄여 야외의 찬 환경에 덜 노출하는 것이 최선이다. 산책 후에는 작은 얼음 조각이나 제설제가 털이나 발바닥에 붙어 있진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얼음은 동상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제설제를 핥아 먹을 경우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이나 제설제가 발이나 발바닥에 붙어 있다면 따뜻한 헝겊으로 닦아주면 된다.
실외견의 겨울나기
마당, 옥상 등에서 살고 있는 개들은 더욱 추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추위에 방치된 동물들을 위한 도그-온(Dog-溫)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짧은 줄에 묶여 밖에서 생활하는 개가 지속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저체온증이나 동상의 위험은 물론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와 눈, 추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통풍과 보온이 잘 되고 방수 처리된 목재로 만들어진 집을 권한다. 또 바깥의 찬 공기가 쉽게 스며들지 않게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가림 막을 만들어 주는 것도 추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지내거나 활동량이 많은 개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많게는 25%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때문에 사료를 좀 더 주거나, 고영양의 간식을 챙겨주는 게 좋다. 또 추울 때 개들은 평소보다 물을 적게 마신다. 이는 비뇨기과 계통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는 일반적으로 수분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영하의 날씨에는 물이 얼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최현진인턴기자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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