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 종합병원 설립 6년 허송세월
미국 교포 비즈포스트그룹 사업 포기
광양경자청, 대기업 2곳과 물밑 접촉
한인 교포기업인 미국 비즈포스트그룹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배후단지에 추진한 종합병원 설립 계획이 무산됐다. 외국계 종합병원 유치에 실패한 광양경자청은 이곳에 적극적인 투자의향을 밝힌 국내 대기업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12일 비즈포스트그룹과 체결한 순천 신대지구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 효력이 13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철광석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비즈포스트그룹이 국제 철광석 원석 가격 폭락으로 회사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종합병원 외에 별도의 영리사업 요구가 해결되지 않자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비즈포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베일러글로벌헬스그룹을 포함해 전남도, 전남대병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와 함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에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1년간 유효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비즈포스트그룹은 2016년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신대지구 의료기관 부지 7만5,468㎡에 500병상 이상 1,000여명 고용 규모의 비영리 종합병원과 의료호텔 등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후 1,000만달러(한화 110억원) 외국인투자신고와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며 투자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10개월간 의료법인 허가, 의료기관부지 매입, 의료기관 건축, 장비 및 운영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인 후속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광양경자청은 비즈포스트그룹의 이번 투자 포기로 그동안 신대배후단지에 종합병원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한 곳도 이뤄지지 못해 2009년 늘푸른의료재단 컨소시엄 사업 무산 이후 6년간 허송 세월만 보내게 됐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참여 의지가 높은 국내 대기업 2곳과 접촉하며 투자의향을 타진하고 있다”며 “종합병원 설립이 가능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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