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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으러 고속도로 휴게소 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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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으러 고속도로 휴게소 가는 까닭

입력
2015.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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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이 외면하는 주유소에서 찾아가는 주유소로 변신한 경기 하남의 ex-oil/2015-11-12(한국일보)
운전자들이 외면하는 주유소에서 찾아가는 주유소로 변신한 경기 하남의 ex-oil/2015-11-12(한국일보)

고속도로 주유소는 한 때 비싼 가격으로 ‘알뜰하지 못한 알뜰주유소’란 오명을 쓴 적이있다. 하지만‘ex-oil’로 브랜드를 바꿔 달면서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양과 품질을 믿을 수 있다는 소문에 따라 찾아가는 주유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알뜰주유소가 ‘착한’ 기름값을 실현하게 된 것은 판매용 유류 매입 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판매 기름의 절반을 석유공사로부터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했기에 유가 인하에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한계를 나머지 50%의 기름은 자체 입찰을 통해 구매, 매입원가를 낮춤으로써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도공 관계자는 “기름값이 비싼 곳에 사는 분이나 화물운송업을 하는 분들은 일부러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주유하기도 한다”며 “브랜드 변경 후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유류 조달방법을 바꾼 직후인 지난해 8~12월 ‘ex-oil’의 휘발유 판매량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7.1% 늘었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화물차, 버스운전자들의 이용이 늘어나 경유 판매량은 동기간 26.1%가 증가했다.

현재 전국 176곳 고속도로 주유소 중 157곳이 ‘ex-oil’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이 중 143곳이 전국 알뜰주유소 평균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름을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공은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유류품질과 정량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수시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껏 품질 관련 위반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도공은 고속도로 주유소 별 유류가격을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 고객들이 보다 싼 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비자에게 좋은 기름을 싸게 공급하는 한편, 도공 스스로는 정부 신재생 에너지 확대정책에 부응키 위해 노력 중이다. 고속도로 폐도 용지, 나들목 녹지대, 성토 비탈면 등 도로시설물 25개소에 21.2㎿규모의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86개소 43㎿로 확대할 계획이다. 43㎿는 경북 문경시(7만4,000여명) 규모의 도시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지난해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 주차장에 처음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도 확대 설치 중이다. 올 연말까지 전국 50곳 휴게소에 11.8MW 규모 태양광 설비 설치를 계획 중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은 햇볕 차단막이나 눈ㆍ비를 막는 가림막 역할도 한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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