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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고대영 KBS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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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고대영 KBS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벽 넘을까

입력
2015.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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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대회의실에서 권오훈(오른쪽) KBS본부 위원장과 함철 부위원장이 ‘고대영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KBS본부 제공
12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대회의실에서 권오훈(오른쪽) KBS본부 위원장과 함철 부위원장이 ‘고대영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KBS본부 제공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6일로 다가온 가운데 KBS 구성원들이 과거 KBS 보도 책임자로서 그가 보인 부적절한 행태를 총정리한 검증보고서를 발표, 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방송법 개정에 따라 고 후보자는 KBS사장 후보로는 처음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이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12일 오전 KBS연구동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6쪽 상당의 ‘고대영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하며 “공영방송의 파괴자이자 불공정 편파방송의 종결자인 고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본부에 따르면 조합원 7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은 지난달 29일부터 약 2주간 불공정 방송, 도덕성, 리더십 등 총 3가지 기준에 따라 고 후보자에 대한 검증활동을 벌였다.

◆고대영 KBS 사장 후보 주요 부적격 행적

<자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검증보고서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고 후보자가 2009~2012년 보도국장 및 보도본부장 재임 시절 당시 이명박 정권에 지나치게 우호적인 편파보도를 이끈 사실이다. 2009년 7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스폰서 해외여행 의혹’을 확인한 KBS 취재진의 기사를 “증거가 없다”며 방송에 내보내지 않다가 다음날 천 후보자가 사퇴하자 뒤늦게 보도한 사실이 대표적이다. 같은 해 벌어진 용산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도 경찰과 검찰 주장에 치우친 보도를 일삼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일로 고 후보자는 KBS기자협회 투표에서 93.5%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았다.

2011년엔 수신료 인상 추진 과정에서 KBS 기자가 당시 민주당 대표실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시 보도본부장이던 고 후보자의 책임 문제가 제기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보도제작국장 및 방송문화연구소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과 현대차그룹으로부터 400만원 상당의 골프 및 술 접대를 받고 사내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도덕성 문제도 있었다.

결국 고 후보자는 이듬해인 2012년 KBS 양대노조의 보도본부장 신임투표에서 84.4%의 불신임을 받은 뒤 사임하지만 약 10개월 만인 그 해 11월 사장직에 응모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고 후보자 검증단장을 맡은 함철 KBS본부 부위원장은 “반언론, 반공영, 반공정으로 규정할 수 있는 고 후보자는 절대 KBS사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청문회를 진행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여야 의원들에게 이날 발표한 검증보고서를 전달했다.

1985년 KBS에 입사한 고 후보자는 1998년 모스크바 특파원을 거쳐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9월부터 KBS비즈니스 사장을 지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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