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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 10여년 연구해 얻은 결실…줄줄이 성과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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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 10여년 연구해 얻은 결실…줄줄이 성과 이어질 것”

입력
2015.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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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다. 후속 성과들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수출한 신약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5년 이내 상용화할 수 있다.”

최근 6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며 국내 제약사의 한 획을 그은 한미약품의 이관순(55) 대표는 다른 기술의 후속 수출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총액 39억유로(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당뇨병 신약 3가지, 나흘 뒤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총액 9억1,500만달러(약 1조원)의 당뇨병 및 비만 신약 기술을 수출했다. 이는 한국 제약사상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다. 이 대표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꽤 있다“며 “최근 결과물이 여럿 나와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을 뽑아낼 예정”이라며 추가 성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노피와 얀센에 수출한 신약은 모두 임상시험 중이다. 가장 진행이 빠른 것은 사노피에 수출한 물질로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3상이 성공하면 5년 이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인슐린 등 기존 의약품에 유효기간을 늘리는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 완전한 신약보다 실패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연이은 수출 개가 비결은 2004년부터 집중 개발해 온 ‘랩스커버리(LAPSCOVERY)’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은 독자 개발한 신물질에 생물의약품을 결합시켜 약효가 오래 지속되게 만드는 것이다. 사노피와 얀센도 이 기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생물의약품은 화학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작용 기전이 명확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몸 속에 들어가면 금방 분해돼 약효가 빨리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한미약품의 신약들은 기존 치료제보다 약효가 오래 가기 때문에 주사 횟수가 크게 줄어든다. 그만큼 환자의 부담도 덜 수 있다.

이 사장이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신약 개발을 서두른 것은 10여 전 전부터다. 그는 “연구결과가 잘 나오기 시작해 계속 투자를 결정했다”며 “매출 대비 연 최대 20%(약 1,5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밀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한미약품은 연구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전체 임원 40명 중 절반이 R&D 인력이어서 관련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며 “외부 벤처기업이나 대학의 초기 기술을 들여와 상용화를 이끄는 등 다양한 R&D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조원 수출 달성으로 주목받은 한미약품의 이관순 대표는 “연구개발 성과를 내려면 자주 점검하고 경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제공
6조원 수출 달성으로 주목받은 한미약품의 이관순 대표는 “연구개발 성과를 내려면 자주 점검하고 경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제공

이 사장은 중공업과 반도체에 이어 제약산업이 미래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스위스에 노바티스와 로슈 등 세계 톱 10 제약사가 2개나 있고 제약산업이 국가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우리 기술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 며 “고령화사회로 가면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제약산업도 영업력 중심 경영에서 탈피해 미래 전략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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