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5국
백 신진서 3단
흑 한승주 2단
<장면 8> 흑 대마가 1부터 7까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간신히 공배를 연결하며 살아갔을 뿐 전혀 얻은 게 없다. 대신 백은 4부터 8까지 벽을 쌓아서 중앙이 무척 두터워졌다. 상변 부근에 백돌이 하나 더 놓인다면 흑이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한승주가 9로 침입했다. 오른쪽 백 대마가 아직 미생이므로 이에 대한 공격을 엿보고 있다. 그러자 신진서가 10으로 묘한 곳을 집었다. 재기 발랄한 신예다운 과감한 사석작전이다. 11, 13으로 끊겨서 괜히 보태준 수 같지만 12, 14 때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형태상으로는 당연히 <참고1도> 1로 늘어야 하지만 2부터 6까지 진행된 다음 백A, 흑B, 백C로 나와 끊는 뒷맛이 남는 게 기분 나쁘다. 그래서 한승주가 아예 15로 둬서 이를 미리 방비했다.
이때 백이 <참고2도> 1, 3으로 상변을 살리는 건 자칫하면 중앙 대마 전체가 불안해진다. 신진서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16부터 20까지 선수한 다음 22로 중앙의 단점을 지키는 정도로 가장 알기 쉽게 처리했다. 상변에서 적잖이 실리 손해를 봤지만 전체적인 형세는 아직도 백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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