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윤식이 잘해줘야 한다.” 임도헌(43)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앞두고 류윤식(26)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류윤식은 8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은 77.8%에 달한다. 1세트 1-4로 뒤지던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첫 득점을 올린 그는 이어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4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는 퀵오픈과 시간차 공격으로 4점을 보태며 100%의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특히 류윤식은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첫 세트 10개, 마지막 세트에서 9개의 서브리시브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경기 전 세트당 평균 3.5개 가량 성공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탠 류윤식은 경기가 끝난 뒤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으니 공격 부분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1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류윤식은 지난해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기고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시즌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레프트 포지션까지 소화가 가능했던 레오(25ㆍ쿠바)가 떠나고 괴르기 그로저(31ㆍ독일)가 합류하면서 리시브를 정확하게 받아줄 레프트의 활약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리시브 정확도 54.49%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64.3%)과 대한항공(60.85%)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치였다. 이는 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1라운드 부진과도 무관치 않았다. 하지만 그로저가 득점과 서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류윤식의 리시브가 살아나면 팀의 공격성공률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플레이어로 류윤식을 꼽은 임도헌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안정돼야 세터에게 좋은 공격이 간다”며 리시브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류윤식도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날 MVP로 뽑힌 류윤식은 “작년보다 내 역할이 중요해진 것 같다”며 “내가 해야 할 부분이 리시브이기 때문에 (리시브에) 좀 더 신경 쓴다면 팀이 나머지 부분을 수월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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