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스마트폰 ‘갤럭시S7’에 탑재할 모바일 응용 프로세서(AP) ‘엑시노스 8 옥타’를 공개했다. 모바일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앱) 실행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12일 모바일 AP의 핵심인 코어 부분을 처음으로 독자 설계한 ‘엑시노스 8 옥타’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8개의 코어 부분이 작업 종류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도록 최적화 작업을 통해 이전 제품인 엑시노스 7보다 성능을 30% 향상시키면서 소비전력을 10% 줄였다. 이는 곧 그만큼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LTE 통신 칩도 엑시노스 8 옥타에 통합했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별도의 통신 칩을 장착할 필요가 없어서 그만큼 스마트폰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AP와 통신 칩을 만든 퀄컴과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 고급형 스마트폰의 모바일AP 시장은 퀄컴의 ‘스냅 드래곤’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시리즈는 8~9% 점유율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 퀄컴은 삼성전자에 스냅드래곤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8 옥타를 연말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퀄컴과 관계때문에 고급형 스마트폰에 모두 엑시노스 8 옥타를 탑재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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