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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전쟁의 핵, 잠실 월드타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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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전쟁의 핵, 잠실 월드타워점

입력
2015.11.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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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면세점 승부가 잠실 월드타워점의 향배에 연동될 전망이다.

이번 면세점 전쟁에 참여한 롯데와 두산·신세계·SK 모두 월드타워점 특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잠실 월드타워점 결과가 면세점 전쟁의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월드타워점을 롯데가 수성한다면 두산·신세계·SK 중 두 곳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러나 월드타워점 특허를 신규사업자가 따낸다면 이번에 새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받는 곳은 '롯데+2곳'이 된다.

업계 관계자 A는 "결국 이번 면세점 승부는 월드타워점에 달려 있다. 도전자 모두가 월드타워점 특허에 도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월드타워점이 뚫려야 두산·신세계·SK에 만족할 만한 활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어하는 롯데 측도 월드타워점 수성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면세점 전쟁이 막판 뜨겁게 타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연말까지 특허가 끝나는 서울 면세점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11월16일)과 롯데면세점의 소공점(12월22일), 잠실 월드타워점(12월31일)이다.

▲잠실 공략, 두산·신세계·SK

두산·신세계·SK의 공통분모는 모두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잠실을 탈환하지 못하면 SK의 워커힐면세점(매출 2,700억원) 특허를 놓고 싸워야 한다. 당연히 승자는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누가 승자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당연히 이들은 최악의 상항에 대비해야 한다.

두산과 신세계는 워커힐·월드타워 어디든 상관없다. 특허권을 따기만 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SK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워커힐과 신규허가를 또 받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워커힐을 빼앗기더라도 잠실을 잡으면 플러스 요인이다. 워커힐은 교통이 비교적 불편하고 독립된 상권이라 매출도 비교적 작다. 동대문 케레스타에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신세계·SK가 월드타워점 특허에 도전한 이유는 대단히 전략적이다. 롯데가 오너리스크로 흔들리고 있지만 소공동 본점을 빼앗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관세청이 롯데가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소공동 특허를 회수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 B는 "현 분위기에서 잠실을 롯데가 지킨다면 두산쪽이 워커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잠실 수성, 배수진 친 롯데

롯데는 고심할 것도 없다. 무조건 두 곳 모두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9월까지만 해도 100% 승리를 장담 할만 했다. 그런데 특허결정이 나는 11월,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제는 오너리스크다. 물불 가리지 않는 '오너들의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고 롯데 오너 신동주-동빈 형제가 전면에 나서면서 투쟁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는 롯데가 월드타워점 허가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쪽으로 변했다. 롯데 입장에서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확실하다. 월드타워점 허가를 잃을 경우 악영향은 소공동에도 크게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잠실 월드타워점 매출은 6,000억원 정도지만 잠실을 잃을 경우 소공동 매출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신세계가 잠실특허를 가져간다면 소공동 매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매출을 나눌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잠실을 노리는 신규 업체들의 경우 잠실·워커힐·소공동 중 어느 곳의 허가를 받아도 달라질 것이 없다. 반면 롯데는 잠실과 소공동 중 한 곳만 빼앗겨도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 상황이 롯데에게 크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점이다. 롯데의 최고 강점인 관세청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이미 금이 갔다. 관세청이 롯데 역성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 국민여론이 롯데에 부정적인 점도 관세청과 이번 특허심사위원회 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국감에서는 관세청의 특허에 대해 지적했고 특정업체를 위한 면세점이 돼서는 안 된다는 발언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두 곳 모두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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