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9,434명이 줄어든 63만1,187명이 응시했다. 수능 출제본부 측은 “올해 수능도 전년도 수능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혀 ‘쉬운 수능’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마친 학생들은 1교시 국어(08:40∼10:00)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14:50∼15:5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6:20∼17:00) 순으로 오후 5시까지 시험을 치른다.
국어, 수학 영역의 경우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2016학년도 수능 역시 ‘물수능’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이날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두 차례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물수능 비판을 받았던 작년 수능의 경우 수학B 만점자가 4.3%, 영어 만점자는 3.37%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능에서도 변별력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각 영역이나 과목별로 예상 정답률 20~30% 정도 되는 최고 난이도를 가진 문항들은 과목별로 적게는 2~3문항, 많게는 4~5문항까지 배치했다”고 밝혀 변별력 유지에 힘썼음을 강조했다.
2014ㆍ2015학년도 2년 연속으로 문항오류 사태가 발생했던 점을 의식한 듯 출제본부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검토를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검토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검토위원 숫자를 늘리고 검토 일정을 길게 했고, 평가위원의 숫자도 늘려 전문성을 높이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문항 점검위원회를 거치는 단계를 만들어서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 특별히 주시할 문항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 역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했다. 연계 방식은 영역,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재구성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다만 영어의 경우 EBS 수능 교재의 한국어 해석을 외우는 폐해를 고려해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연계 문항의 경우 EBS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변형했다고 출제본부는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뒤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달 23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적통지표는 다음달 2일까지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세종=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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